히코리 그라운드를 둘러싼 법적 분쟁

한때 머스코기 네이션의 의식 및 매장지였던 앨라배마주 히코리 그라운드(Hickory Ground) 유적지는 오늘날 두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간의 격렬한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 분쟁은 포아치 크릭 인디언 밴드가 2억 4,600만 달러를 들여 건설한 20층 규모의 윈드 크릭 카지노 앤 호텔을 둘러싼 갈등으로, 머스코기족에게 이 땅이 지닌 깊은 역사적, 문화적 의미로 인해 불거졌습니다. 히코리 그라운드는 머스코기 네이션이 미국 남동부에서 오클라호마로 강제 이주되기 전 마지막으로 남은 수도였으며, 그들의 조상들이 묻힌 매장지이자 의식 장소로 사용된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히코리 그라운드의 역사적 중요성

머스코기족에게 ‘오체 바포프’라고도 알려진 히코리 그라운드는 눈물의 트레일로 잘 알려진 강제 이주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땅은 머스코기 네이션의 마지막 거주지로서 매장지, 의식 장소, 마을 등 다양한 신성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땅에 포아치 밴드가 카지노를 건설하면서, 원주민들 사이의 오랜 갈등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머스코기족은 이 카지노 건설로 인해 조상들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신성한 유적지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머스코기 네이션의 입장

오클라호마를 본거지로 하는 머스코기 네이션은 포아치 밴드가 히코리 그라운드에 대한 역사적 권리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머스코기족은 포아치 밴드가 머스코기족 조상의 묘지를 불법적으로 발굴했으며, 이는 연방법 위반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머스코기 네이션의 전통적 수장인 조지 톰슨은 "그들은 제 조상을 파헤쳐서 상자에 넣고 가족의 매장지 바로 위에 카지노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땅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 머스코기족은 유적지와 유물의 복원을 촉구하며, 이 지역이 그들의 역사적 중심지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포아치 밴드의 반박

포아치 크릭 인디언 밴드는 이 땅이 그들에게도 중요한 조상들의 유적지라고 주장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합니다. 부족 의장인 스테파니 A. 브라이언은 "우리는 이미 땅에서 이루어진 일을 통제할 수 없었지만, 신성한 땅과 그 주변 17에이커를 보존했습니다."라며, 부족이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포아치 밴드는 머스코기 네이션과 타협을 시도했으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로 인해 두 부족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법적 분쟁의 시작과 확산

이 갈등은 2012년 머스코기 네이션이 포아치 밴드, 오번 대학교, 연방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머스코기 네이션은 카지노 건설 과정에서 연방법이 위반되었으며, 국립 사적지로 등재된 히코리 그라운드 부지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코기족은 유적의 복원과 함께 카지노 건설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앨라배마 연방 지방법원은 포아치 밴드의 주권 면책 권리를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주권 면책 권리는 부족 정부가 법적 책임을 면제받는 원칙으로, 이로 인해 포아치 밴드는 소송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머스코기 네이션은 항소했고, 현재 이 사건은 미국 제11순회항소법원에서 심리 중입니다.

법적 논쟁의 쟁점: 주권과 정의

머스코기 네이션을 대리하는 변호사 메리 캐서린 나글은 성지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연방법이 철저히 준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법이 주권 면책이라는 이유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성지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원주민의 주권과 정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원주민 권리와 문화유산 보호

이번 분쟁은 미국 내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며, 두 부족 간의 역사적 갈등을 넘어서 국가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머스코기 네이션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묻힌 신성한 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번 소송의 결과는 원주민 사회의 주권과 법적 권리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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